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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VW의 미스터리
    일상다반사/일반상식 2022. 2. 18. 19:36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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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세계적인 불황, 그리고 우울… 도시에서는 역시 돈이 없으면 무엇 하나 할 수 없고, 자연스레 불행해질 수밖에 없는 것일까.

     

    수입이 불규칙한 나와 탐정은 최근 물건들을 팔며 생활을 유지하고 있었다. 나는 반값도 안 되는 가격에 가구며 소장품들이 팔려나가지만 뾰족한 수가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는데, 탐정은 여전히 태평해 보였다.

     

    그래도 하루종일 자기 서재에 있는 걸 보면, 책상 위에서 뭔가 쓸데없는 일을 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. 이런 시점에서 녀석은 무슨 정신 나간 일에 빠져있는 것일까, 라는 의문이 들 수밖에.

     

    나는 나름대로 충분한 증거수집을 한 뒤에, 이 문제의 답을 맞춰 보기로 했다. 때에 따라서는 엄중하게 경고도 할 셈이었다. 떳떳한 성인으로서 살아가려면 경제 활동이 필수라고 말이다.

     

    -탐정 : 자, 그러니까… 내가 서재에서 뭘 하고 있다고?

    -나 : 휴지통에서 이걸 발견했거든. 

     

    구겨진 종이 한 장이 내 손에 들려 나왔다. 그러나 종이는 아무것도 없는 백지였다. 

     

    -탐정 : 이거 왠지 추궁받는 범인이 된 기분이군? 근데 여기 보이는 것처럼 아무것도 없잖아. 

    -나 : 글쎄, 그럴까? 여기 잘 보이지는 않지만 이렇게 연필로 칠해보면…

     

    뭔가 알 수 없는 글자가 나왔다. 탐정의 글씨를 힘껏 눌러쓰는 습관 때문에 밑에 있던 종이에는 ‘vw’라는 작은 흔적이 남았던 것이다. 

     

    -나 : 정말 고민을 많이 했지 뭐야. 왜 종이 한구석에 이런 흔적이 생겼는지 말이야. 그냥 심심풀이로 낙서를 한 게 아닐까부터, 아니면 자동차라도 사려고 생각했던 것일까?(‘VW’를 독일의 자동차 메이커인 VOLLKSWAGEN의 약자로 생각한 것) 하지만 답을 못 내리겠더군. 대신 일반적으로 생각해보기로 했어.

    -탐정 : 일반적?

    -나 : 자네도 돈에 쪼들리는 지금 상황이 많이 불편했을 거야. 절대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. 그래서 돈을 벌기로 한 거지! 그렇게 생각하니 쉽게 풀렸어. 책상 위에서 할 수 있고, 저런 이상한 흔적을 남길 수 있는 일말야.

     

    내 얘기에 꽤 놀란 표정의 탐정. 나는 그에게 기어코 결정타를 먹이기로 결심했다. 

     

    -나 : VW의 미스터리, 그 정체는 바로…!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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